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코에서 다룰 코인은 바로 이오스(EOS)입니다. EOS가 어떤 암호화폐이고 가격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스마트 컨트랙트 적용한 블록체인 플랫폼…디앱 약 570개 구동 중
EOS 토큰이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서 미리 정해진 조건이 달성되면 자동적으로 계약이 이뤄지게 하기 때문에 중앙화 된 서버가 없는 디앱(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즉 이오스 플랫폼 위에선 디앱 개발과 구동이 가능하죠.
디앱레이더에서는 이오스에서 어떤 디앱이 구동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리스트에 나와있는 디앱의 개수는 18일 기준 575개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활동한 유저 수나 거래량이 모두 0인 것으로 나타나는 유령 디앱도 꽤 확인됩니다. 상위권에 있는 디앱의 경우 대부분이 게임이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관련 앱인데요. 이중 1위를 차지한 업랜드(Upland)를 살펴보면, 현실 세계의 주소와 동일하게 지도에 표기돼 있는 가상의 토지를 매매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이라고 하네요.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관련 코인들 가운데 EOS는 시가총액 규모로 10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이오스처럼 디앱 구동을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카르다노(ADA)와 스텔라루멘(XLM) 등도 보이는데요.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최초로 적용한 이더리움(ETH)은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입니다.
DPoS 합의 알고리즘 채택…“'이더리움 킬러' 되겠다”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Block.one)은 2018년 이오스 자체 메인넷을 론칭하면서 ‘이더리움 킬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트랙잭션 수수료와 느린 처리 속도를 해결하고자 했는데요. 합의 알고리즘을 지분증명방식(PoS)이 아니라 위임지분증명방식(DPoS)로 바꾸는 게 한 방법이었습니다.
DPoS 합의 방식에 따라 EOS 홀더들은 각자의 EOS 보유량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해 자신의 대표자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21명의 대표자들에게 블록 생성 등 의사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겁니다. 이 대표자들이 블록을 만들기 때문에 이들을 ‘블록 프로듀서(Block Producer)', 줄여서 BP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이 현대 대의 민주주의와 유사해 이오스가 ‘토큰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반면 21명의 대표자들에게 모든 결정을 위임하는 건 블록체인의 기본 정신인 탈중앙화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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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문제점 보완…빠른 트랜잭션과 수수료 무료가 장점
이런 갑론을박 속에서 확실한 건 이런 합의 알고리즘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겁니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21개의 BP만 거래를 검증하면 되기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기존 방식에 비해 매우 빠릅니다. 또 전송 수수료도 무료입니다. PoS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더리움의 경우 검증 노드 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자가 지불하는 트랜잭션 수수료, 즉 가스비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이 경우 사용자가 내야 하는 최적의 수수료는 따로 정해지지 않는데요. 그래서 사용자가 어림짐작해 수수료를 적어내 베팅하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책정됐습니다. 또 만약 거래를 원하는 사용자가 너무 몰리면 수수료가 치솟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오스에선 BP 21명이 이 검증을 전담합니다. 따라서 검증에 대한 보상은 사용자가 지불하는 수수료가 아니라 EOS 발행량의 일부분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지급됩니다.
출시 당시 최대 규모 ICO로 주목받았지만…법률 이슈로 가격 침체
이렇게 빠르고 수수료 낼 필요 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오스는 이더리움 킬러로 주목받았는데요. 2017년에서 2018년에 걸쳐 진행된 EOS 암호화폐공개(ICO)는 총 40억 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EOS는 ICO 당시 찍었던 최고가를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EOS 차트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주봉으로 전반적인 차트를 보겠습니다. EOS가 업비트에 상장됐던 2018년 4월 초반 가격이 곧바로 치솟아 최고가인 2만 5,170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해 2018년 말에는 1,745원까지 떨어졌는데요. 다음 해인 2019년 상반기 잠시 반등해 1만원선을 회복합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합니다. 작년까지 3,000~4,000원에서 머물렀는데요. 올해 초 다시 크게 오릅니다. 1만 8,900원까지 상승합니다. 이후 전반적인 시장 하락세를 따라 가격이 내려 19일 오전 11시 44분 기준 5,85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던 EOS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여러 법률 이슈들로 인해 투자 불안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OS ICO에 문제를 제기해왔는데요.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ICO를 진행할 때 발행될 암호화폐를 먼저 증권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블록원이 정식 등록을 거치지 않은 채로 ICO를 진행했고,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입니다. 결국 지난 2019년 9월 SEC는 블록원이 미등록 ICO를 진행했다며 벌금 2,4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부과했습니다. 투자금으로 모인 약 40억 달러의 금액에 비해선 매우 적은 벌금을 내게 되면서 결국 ICO를 둘러싼 논쟁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에 맞닥뜨리게 되는 등 소송전에 끊임없이 휘말리게 됩니다.
2019년 초반 EOS는 반짝 상승세를 보입니다. 지금은 블록원에서 사임한 이오스 창시자 댄 라리머(Dan Larimer)가 3월 이오스 텔레그램 커뮤니티에 “6월까지 다양한 업데이트 일정이 준비돼 있다”며 “6월은 이오스아이오 최고의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블록원은 6월 이오스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보이스(Voice)를 만들겠다는 당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직까지 정식 버전은 서비스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꺾여버립니다. 이후 집단 소송 등 이슈를 맞닥뜨리면서 가격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개발사 블록원이 이오스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를 올해 연말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당시 블록원은 이미 거래소 출범을 위해 100억 달러 규모를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연 이오스가 진정한 이더리움 킬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다이나믹한 행보를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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