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계획대로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내년으로 이월되는 백신 물량은 총 8,000만 회분이며 내년에는 신규로 총 9,0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전체 1억 7,000만 회분에 달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접종 계획에 일부 영향을 미친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 차질 문제에 미국까지 방문하는 범정부적 노력으로 (물량을) 회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실장은 이어 “당초 공급 예정이었던 물량의 2배 이상인 831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해 다음 주까지 701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겠다”며 “추석 이전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를 넘어 원하는 국민이면 누구라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백신 수급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연일 충분한 백신 확보 물량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백신 수급 문제로 동요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지난 20일 내년 예산안을 보고받으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백신 예산을 여유 있게 편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주문으로 당정청이 편성한 백신 구입 예산은 1조 5,000억 원에서 2조 5,000억 원으로 1조 원이나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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