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부동산 매입사업이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지정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이로서 사업성 부족으로 멈춰섰던 영등포구 ‘양남시장정비사업’이 새 동력을 얻게 됐다.
27일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5차 도시재생위원회를 열고 ‘영등포구 양평동1가 도시재생 인정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 부동산 매입사업이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전략계획 수립지역 내에서 활성화 계획 수립 없이 도시재생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점 단위’ 도시재생사업이다.
지난 2010년 사업추진계획이 승인된 양남시장정비사업은 사업비 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이 정체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과 연계한 부동산 매입사업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인정되면서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공간지원리츠)와 양남시장정비사업 조합이 부동산 매입에 대한 협약을 맺고 매입 대상과 금액 등을 결정한 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이 추진되면 해당 지역에는 공공재정 부담이 없는 저렴한 민간임대주택과 지역 내 부족한 생활 SOC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공간지원리츠에서는 공동주택을 매입해 신혼부부와 청년 등에게 임대주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합원 분양 30가구, 공공지원 임대주택 48가구 등 총 78가구가 공급되는데, 조합원 분양분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은 변동될 수 있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어린이집도 설치된다. 또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지어 건축물 내 입점상인과 주변 소상공인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공간지원리츠는 이날 조건부 가결된 사항을 반영해 9월 중 시장정비사업추진계획을 변경하고 10월까지 매입 부동산 대상과 매입 가격을 확정해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을 목표로 2023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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