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차세대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쿠아포닉스’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시범 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월매출이 최대 1,5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농어민 소득 창출의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초부터 도내 아쿠아포닉스 창업농가 3곳(여주·포천·안성시)에 관련 기술을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도는 매주 1회 이상 농가를 방문해 기술지도와 어류·수질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여주시 농가는 지난달 기준 월매출이 1,500만 원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주 아쿠아포닉스 농가는 1,300㎡ 규모로 메기 1톤과 적상추를 비롯한 채소 30톤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익 창출을 시작한 포천시 농가도 월매출 1,200만 원을 달성하며 인터넷 판매, 직거래, 로컬푸드 등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1,000㎡ 규모의 생산 위주 시설을 4,000㎡ 규모의 체험농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성시 농가도 내부 시설공사를 마치는 대로 생산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 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질이 채소의 영양분이 되고 채소는 수질을 정화해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쿠아포닉스에서 생산한 친환경 채소의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쿠아포닉스에서 생산된 잎채소는 일반 토경이나 화학비료로 생산되는 채소에 비해 잎 내 질산염 농도가 4분의 1 정도로 낮아 보관기간이 길고 영양성분도 풍부해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상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농수산물 생산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쿠아포닉스’는 농가 소득을 이끌 차세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며 “친환경적이면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아쿠아포닉스 생산기술을 경기도아쿠아포닉스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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