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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돈바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8월 독일군이 구(舊)소련 세베르스키도네츠강 인근 분지인 돈바스(Donbass)에서 소련군과 맞닥뜨렸다. 독일군은 기갑부대를 앞세워 총공격하면 한 달 안에 이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소련군의 거센 저항으로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해 10월까지 석 달 동안 계속된 돈바스 전투에서 소련군 6만 6,000여 명, 독일군 3만 4,000여 명 등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돈바스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가 있는 곳이다. 돈바스라는 지명은 ‘도네츠 분지’의 축약어로 이 지역을 흐르는 도네츠강 주변에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19세기 말부터 석탄 산업이 발달한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최대 광공업 지대다. 소련 연방 시절에는 도네츠크 탄전의 석탄이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에 공급됐다. 러시아 국경과 맞닿아 있어 친러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러시아인은 지역 주민 가운데 30%가량이지만 도시에 밀집 거주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인에 비해 경제 사정도 나아 그들의 정치적 발언권이 센 편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해 합병하자 돈바스의 친러 세력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전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19년 집권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분리 독립 세력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반군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원조를 받기로 합의했다. 재블린 미사일은 돈바스에서 저항하고 있는 친러 반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라를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로 실질적 국방력 증강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는 최근 정권을 탈레반에 쉽게 넘겨주고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대비된다. 우리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발 응징 의지와 압도적 군사력 확보, 동맹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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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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