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발표한 ‘2021년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58.1%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조사 ‘곤란’ 응답률 63.1% 대비 약 5.0%p 소폭 하락한 수치이나 지역 대다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추석자금 ‘곤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87.6%)이 작년에 이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여전히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자금사정 곤란 원인은 판매 부진(66.7%)이며 세계적인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상승(48.8%)과 인건비 상승(22.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부산과 울산지역 중소기업 22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은 전년수준 지급(37.4%)이 가장 높았으나 연봉제 실시로 미지급(18.9%)과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17.1%)이 약 5곳 중 2곳이었고 결정 못함도 15.8%로 집계돼 ‘지급’(48.3%)은 과반수에 못 미쳤다.
상여금을 정률 지급하는 기업은 기본급의 약 51%(평균), 정액 지급하는 기업은 1인당 약 64만원(평균)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조사 시 정률지급은 약 56%, 정액지급이 약 8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정률지급은 약 5%p, 정액지급은 약 17만원 감소했다. 평균휴무일은 약 4.7일(주말 포함)로, 작년 추석(4.8일)과 유사했다.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은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39.6%), 금융기관 차입(26.6%), 결제연기(18.0%), 어음할인(11.3%) 등의 계획을 갖고 있으나 응답자의 약 4분의1은 대책 없음(23.9%)으로, 중소기업 자금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은 ‘곤란’이 35.1%로 ‘원활’(9.5%)보다 3배 이상 높았고 금융기관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44.6%), ‘신규대출 기피’(26.6%), ‘고(高)금리’(26.1%), ‘부동산 담보 요구’(18.0%), ‘보증서 요구’(14.0%) 등 순이었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백신 접종 본격화를 통한 집단면역이 진행 중이나, 작년 초부터 지속된 팬데믹에 따른 경기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과 함께 9월 종료되는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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