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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따돌림 당하던 일병 방치해 결국 사망”

군인권센터 “부친 간호하고 돌아오자 괴롭힘 시작”

“분리조치 않고 가해자 마주치게 해”

공황장애로 입원했다가 숨진 채 발견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임병들로부터 구타와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해군 일병이 상부의 방치 속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3함대는 사건이 벌어진 강감찬함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휘관인 함장과 부장 등은 인사 조치 없이 지난 6월27일 청해부대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고(故) 정모 일병은 지난해 11월 어학병으로 해군에 입대, 지난 2월 강감찬호에 배치됐다. 전입 열흘 뒤 정 일병은 부친의 간호를 위해 2주간 청원휴가를 받았고, 3월9일까지 2주간 격리됐다 복귀한 후로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정 일병이 갑판 근무 중 실수를 하자 선임병 2명이 그를 밀쳐 넘어뜨렸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뒤져버리라’고 했다는 게 센터의 주장이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우르르 나가거나 폭언을 하는 등 집단 따돌림도 있었다고 한다.



정 일병은 3월 16일 함장에게 이 같은 괴롭힘을 신고했지만 함장은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고, 정 일병은 같은 달 26일 배 안에서 자해시도까지 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또 함장은 '사과를 받으라'며 선임병과 마주 앉게 했다고도 한다.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던 정 일병은 4월6일에 이르러서야 민간병원에 위탁진료를 받게 됐고 6월8일까지 입원했다. 퇴원 후 휴가를 받은 정 일병은 결국 6월 18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센터는 “정 일병은 살기 위해 지휘관에게 여러 차례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방치됐다”며 “해군은 즉시 가해자들 신상을 확보하고 강감찬함 함장과 부장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수사기관에서는 유가족들 요청을 받아 구체적인 사망원인과 집단괴롭힘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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