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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니스 소녀' 라두카누 새역사 쓰다

페르난데스 꺾고 US오픈 제패

메이저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

상금 29억…랭킹 20위권 '껑충'

영국의 에마 라두카누가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우승 동화’를 쓴 뒤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한국 시간)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은 새로운 ‘테니스 여제’ 후보의 탄생을 알린 무대였다.

19세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와의 동갑내기 대결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라두카누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페르난데스를 2 대 0(6 대 4 6 대 3)으로 꺾었다.

이로써 라두카누는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17세 11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의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특히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을 통틀어 최초로 예선 통과자 우승 기록을 세운 그는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 윔블던(4회전 진출)이 첫 메이저 경험이었던 그는 두 번째 메이저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는 1999년 당시 17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18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이후 22년 만의 US오픈 10대 결승으로 관심을 모았다. 라두카누는 순발력과 사이드라인 근처를 공략하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5 대 3으로 쫓긴 가운데 30 대 40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리시브 도중 왼쪽 무릎이 찢어져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응급처치 후 듀스를 만든 그는 서브에이스를 꽂아 우승을 결정지은 뒤 코트에 드러누웠다.

키 175cm에 서브 최고시속 177km인 라두카누는 힘보다는 체력과 정교함을 앞세우는 기술의 테니스를 구사한다. 주니어 경력이 특출나지 않은 그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 대회에만 나서다가 올해 들어서야 처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3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해 2번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윔블던에서 두각을 드러내더니 이번 US오픈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루마니아 출신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어머니의 동양식 가르침이 강한 정신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우승으로 받은 250만 달러(약 29억 원)은 이전까지 그가 WTA 투어에서 받은 30만 3,376달러의 8배가 넘는다. 다문화 배경과 19세 나이 등 글로벌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상업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랭킹은 30위 안쪽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라두카누보다 2개월 빨리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등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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