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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선산업, 초격차·상생으로 재도약을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지난 2016년의 수주 절벽 이후 불황에 빠져 있던 조선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시장 침체와 발주량 급감이 이어지면서 자구 노력 이행과 함께 설비 축소, 숙련 인력 유출 등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지난 하반기부터 해운 운임의 회복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국내 조선업은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발주량 3,23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1,366만 CGT(42.2%)를 수주하며 자국 발주 물량을 앞세운 중국(1,453만 CGT)에 이어 아쉽게도 전 세계 수주량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342억 달러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주력 선종인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비중은 65.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근대적인 조선 설비를 갖추고 선진 조선국들과 경쟁을 시작한 지 반세기가 됐다.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1970년대 말부터 세계 2위 조선국으로 부상한 후 석유 파동 등 위기와 1990년대를 전후한 조선 합리화 조치 등 일련의 성장통을 거치면서 지금의 세계 조선 주도국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앞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과 적극적인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은 중국·일본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는 물론 각국의 탄소 중립과 수소경제로의 정책 전환이 조선 해양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 운반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암모니아·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추진 시스템 및 해양 제품(high-end market)을 통한 초격차 전략을 펼쳐야 한다.

최근 수주 회복에 따라 생산 인력의 수급 균형은 물론 미래 조선 산업을 이끌어갈 고급 기술 인력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 또 수년간 진행된 조선 시황 침체는 중소형 조선 및 기자재 업계 등 산업 생태계의 동반 침체로도 이어졌다. 최근 수주 여건이 개선되며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마침 9일 거제에서 정부는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을 통해 조선 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원활한 인력 수급과 디지털 기반 생산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친환경 선박 및 K스마트십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산업계와 관련 유관 기관 및 연구소 등은 미래지향적 생태계 상생, 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개발·활용 및 미래 인재 개발 등 3대 핵심 과제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국 조선업은 1970년대 척박한 불모지에서 시작해 숱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제 다시 조선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해 재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이 나왔고 정부, 업계, 유관 기관의 협력 체계도 마련됐다. 물이 들어오고 있고 튼튼한 노도 장만했고 팀워크도 갖춰진 셈이다. 다 함께 힘을 모으고 노를 저어 세계 1등 조선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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