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올 4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03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6.0을 기록했다. 3분기(113.5)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섯 분기 연속 100을 웃돌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43.4),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29.0), 기계류(111.5) 등 주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제품(76.3), 플라스틱 및 고무 제품(79.6), 화학공업(76.3)은 3분기 대비 수출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 휘발유 사용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효과가 축소되면서 석유제품 관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4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한 항목은 ‘물류비용 상승’(24.3%)과 ‘원재료 가격 상승’(24.3%)이었다. 특히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세가 수출기업의 경영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4분기 EBSI도 100을 상회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상승과 선복 확보의 어려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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