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유무선 인터넷·통신 서비스가 ‘먹통’이 되며 전국이 약 한 시간 동안 ‘KT 블랙아웃’에 빠졌다. 인터넷 검색과 증권 거래 시스템, 상점의 결제 시스템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까지 마비되는 등 KT 네트워크 전반의 서비스가 정지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인터넷·통신망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KT의 전국 유무선 인터넷·통신 서비스가 2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한 시간가량 정지되는 장애를 일으킨 후 이날 낮 12시 45분께 복구됐다.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KT 유무선 인터넷·통신 가입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망이 멈춰 서면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점심시간에 식당과 상점 등에서 현금 계산만 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원격 수업 플랫폼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해 전국에서 KT 망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KT는 사고 초기에 디도스 공격이라고 발표했다가 2시간여 만에 라우팅 오류라고 정정 발표해 혼란을 더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남시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 1개 팀 5명을 급파해 네트워크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등 네트워크 장애 원인 파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11시 56분 정보통신사고 위기 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보통신사고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과기정통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시스템 오류,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2차 공지를 통해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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