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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에나와 글로벌 5G 연합…네트워크 매각설 잠재우나

이재용이 미래먹거리로 꼽는 5G

네트워크 성능개선 등 사업 가속

'양강' 中·북유럽 기업에 도전장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통신 장비 기업 시에나와 손잡고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과 북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5G 장비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이 연합전선을 펼치는 구도다. 이번 협력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매각설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5G·6G 네트워크 장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꼽는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광통신 부품사 시에나와 5G 솔루션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5G 원거리 통신망(RAN)에 시에나 엑스홀(xHaul) 라우터(통신 단말과 데이터센터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연결 장치)를 결합해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엑스홀은 영상 등 대용량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문으로 시에나는 엑스홀 라우팅 시장 강자로 꼽힌다. 시에나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 AT&T·BT·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와 협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SK브로드밴드·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시에나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원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전무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과 HD 비디오 스트리밍 등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조를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전송 기술 분야 선두 업체인 시에나와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5G 장비 시장 6~7위권에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가 맞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시에나는 각각 올 상반기 5G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 3.2%와 2.9%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화웨이(28.8%), 2위와 3위는 에릭슨(15%)과 노키아(14.9%), 4위는 ZTE(10.5%), 5위는 시스코(5.9%)였다. 중국 화웨이와 ZTE가 40%, 북유럽 에릭슨과 노키아가 3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와중 한국과 미국 기업이 손잡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시스코와 와이파이(Wi-Fi)6 상용화·오픈 로밍 프로젝트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중국·북유럽의 5G 틈바구니 속에서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에나와 협약을 전후해 글로벌 고객사를 위한 두 번째 5G 네트워크 백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백서는 스마트공장·병원·물류 등 산업 시설을 대상으로 한 5G 네트워크 구축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5G 설비 도입을 고민 중인 예비 고객사들의 ‘이해도’를 높여 수주로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5G 사업 전개에 속도를 붙이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네트워크사업부 매각설 또한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은 수차례 부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를 시스코 등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지만 모바일 사업과 연계 등을 고려할 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5G 뒤를 잇는 6G는 이 부회장이 챙기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올 초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 등 네트워크사업부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각설을 비웃듯 글로벌 대형 통신사업자들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5G 장비를 수주했고 올 6월에는 영국 보다폰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영국 최대 통신사 버진미디어 O2와 5G 시범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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