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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이재용 고민은 상속세 아닌 삼성의 미래"

골드만삭스 전 회장 e메일 공개

당시 사업 구상 상당부분 구현

'상속세 마련' 檢 공소장과 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사이크스 전 골드만삭스 M&A 사업부 공동회장


지난 201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골드만삭스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것은 상속세나 경영권 승계 때문이 아니라 그룹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서 변호인은 영문 e메일 한통을 공개했다. 2014년 12월 8일 미국 골드만삭스의 진 사이크스 당시 인수합병(M&A) 사업부 공동회장이 이날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 등 세 명에게 보낸 것이다. 사이크스 회장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멘토’로 알려진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사이크스 회장은 e메일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출시 사이클을 비롯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갤럭시를 차별화하는 방법, 시스템 반도체 성공 전략 등을 거론하며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이 당시 고민한 내용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그때만 해도 아이폰의 ‘짝퉁’이라는 평을 들었던 갤럭시는 최근 폴더블폰으로 진화했다. 100배 줌, 초고화질 등으로 카메라 기능을 차별화한 스마트폰도 출시됐다. 반도체의 경우 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총 171조 원에 달하는 파운드리 투자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상속세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비중은 크게 낮았다. 사이크스 회장은 e메일에서 “그(이 부회장)는 비록 한국과 미국의 세금 차이에 흥미를 보였지만 부친께서 돌아가실 경우 발생할 세금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잘돼 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검찰은 기소 당시 이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골드만삭스 인사들과 접촉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일부 골드만삭스에 매각할 계획이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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