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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빅스텝에…지친 '삼전 개미' 웃을까

[美 방문…파운드리 투자계획 발표 가능성]

증권가도 "주가상승 모멘텀" 꼽아

개인들 1년만에 월간 순매도 전환

기관은 한달새 7,000억 넘게 '줍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미국에서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며 450만 ‘삼전 개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위한 조건으로 파운드리 사업 호재를 꼽아왔던 만큼 이 부회장의 투자계획 발표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1% 오른 7만 6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간신히 ‘7만 전자’를 사수했다. 6만 9,900원으로 이번 달을 시작한 주가는 7만 원 선을 오르내리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였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 15조 1,000억 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2조 2,000억 원, 11조 6,000억 원으로 좋지 않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지난 12일 기준 4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51.17%까지 떨어져 지난 2017년 5월 22일 50.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년여간 주가가 우하향하는 데 지친 개미들도 최근 삼성전자를 떠나기 시작하며 주가는 더욱 활력을 잃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594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삼성전자를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추락하는 삼성전자를 구할 동아줄로는 결국 파운드리 신규 사업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방문 때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10나노 이하 첨단공정인 ‘선단 공정’의 수율이 높아질 것이기에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파운드리 생산능력에 대해 “2026년에는 약 3배(2017년 대비)로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평택 공장 확대와 미국 공장 신설 검토 등 양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자료제공=삼성전자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와 달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해 내년 비메모리 부분의 분기영업이익은 1조 원대를 꾸준히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차세대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3나노 1세대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리 호재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진단도 많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월 11일 종가기준 9만 1,00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은 뒤 흘러내렸다. 주가는 가장 최근 거래일까지 고점 대비 무려 22.41% 빠졌다. 같은 기간 543조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무려 121조 원 넘게 증발해 421조 원으로 주저앉았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업체는 중국 공산당 정부로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최근 1개월 동안 7,012억 원 순매수하며 ‘줍줍’에 나섰다. 지난 9월과 10월 삼성전자를 각각 1조 3,500억, 159억 원을 순매도한 점을 고려할 때 변화가 감지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은 최근 10개월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업황에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속성을 감안할 때 현재 시점은 추가 하락보다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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