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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보듯 펼쳐지는 에피소드…미장센 대가는 달랐다

■ 리뷰-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자유로워 보이지만 정확하게 계산된 화려한 색감, 행간의 의미를 되짚게 만드는 모호한 대사, 감정을 명확히 읽어내기 어려운 배우들의 표정. 난해한 퍼즐 같은 작품을 선보여온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오는 18일 국내 개봉한다. 이번 작품도 쉽지 않다. 어쩌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보다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영화의 배경은 20세기 초 프랑스의 가상 도시 ‘블라제’다. 이 곳에서 최정예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사건들을 다뤄온 미국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이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편집장은 매거진 폐간을 유언으로 남겼고, 저널리스트들은 마지막 호에 네 가지 특종을 싣기로 한다. 블라제의 이면, 현대 미술가의 삶, 68혁명에 뛰어든 학생들, 경찰서장 아들 납치 사건이다. 서로 다른 섹션에 실리는 이들 특종 사건은 영화에서 각각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미장센의 대가’답게 감독은 각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색감과 분위기를 살려 ‘보는 재미’를 살려준다.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등 대거 등장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도 영화적 즐거움을 배가한다.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만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107분 러닝타임에 네 가지 에피소드를 모두 다루고, 이들 이야기를 아우르는 큰 프레임까지 보여주다 보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영화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를 속으로 여러 번 되뇔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감독조차 정답 해설본을 갖고 있지 않는 게 영화라는 장르 아닌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주관식 답을 찾아내면 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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