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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6·8공구 151층 인천타워 대신 ‘디자인 랜드마크’로 개발해야

최근 열린 ‘송도국제도시와 랜드마크 시민토론회’에서 전문가 한 목소리

2015년 중단된 송도국제도시 151층 조감도./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의 랜드 마크로 추진되고 있는 151층 ‘인천 타워’ 프로젝트를 높이가 아닌 디자인 랜드마크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송도국제도시 G 타워에서 ‘송도국제도시와 랜드마크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명식(동국대 교수)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은 “이제 빌딩 높이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라면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랜드마크에서 그 지역의 대표성을 부여하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그니쳐 타운으로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이 높이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품질과 상징성을 갖춘 디자인 랜드마크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두바이 버즈칼리파는 세계 최고층 건물로 상징성이 있으나,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높이 1㎞의 건물이 들어서면 높이가 갖는 상징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누구나 가고 싶은 랜드마크로써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높이가 아닌 디자인 랜드마크로 성공한 사례는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타워(207m)를 비롯해 베이징 CCTV 본사(234m), 쿠웨이트의 알 함라 타워(414m), 러시아의 에볼루션 타워(246m),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아그바타워(144m) 등 다수다.반면 국내에서 추진됐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 랜드마크 빌딩(640m)이 추진됐다가 2015년 중단된 것을 비롯, 성수동 현대자동차 사옥(540m), 부산롯데타운 타워(510m), 삼성동 현대자동차 사옥(569m)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사업포기 또는 설계변경으로 중단됐다.

이 회장은 중국이 초고층건축에 대한 높이 경쟁을 포기한 만큼 일조권 및 빛 반사, 수직 피난거리에 따른 재난 대응, 연돌 현상의 검토, 구조물량 및 구조안전성 비교 검토, 시대변화 및 사회변화, 환경문제, ESG 시대 등의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한민국과 송도국제도시를 상징하는 시그니쳐 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에 나선 서종국 인천대 교수는 “랜드마크가 긍정적인 사회적 파급효과도 굉장히 크지만 그만큼 사회적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잘못된 도시계획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초고층건물은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상징한다”고 전제한 뒤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처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상징적 도시가 돼야 한다”며 “송도국제도시가 대규모 탄소배출을 유발하는 초고층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4년전과 비교해 GTX 노선 확정, 워터프런트 조성 등 각종 인프라와 개발수요가 확충된 만큼 사업자의 개발이익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관람차 이전 등 경관과 상징성을 갖춘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설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마무리 짓고 투자유치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앞서 인천시는 2008년 3조 원을 들여 151층에 달하는 세계 최고층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이후 불어닥친 세계금융위기와 경제난 등으로 2015년 백지화했다.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의 협상을 통해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인천타워 부지(128만여㎡)의 사업 추진 여부를 이달 안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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