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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마지막 내연 로드스터…강렬한 엔진에 내 심장도 뛴다

■별별시승-BMW 'Z4 M40i'

시동켜면 6기통 B58 엔진 '으르렁'

최대출력 387마력에 제로백 4.1초

무게중심 낮아 고속서도 조향 탁월

루프 열면 10초 이내 탁트인 개방감

전기차엔 없는 '진짜 배기음' 매력





재밌는 차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쏜살같이 빠른 가속력, 급격한 회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도로를 쏘다닐 수 있는 작은 차체, 그리고 사방을 내다볼 수 있는 개방감이 바로 운전 재미를 구성하는 요소일 것이다. BMW Z4 M40i는 이같은 ‘펀카(Fun Car)’의 요소를 집대성한 최고의 장난감 중 하나다. 내리면 또 타고 싶은 중독성 있는 차가 바로 Z4다.

Z4의 시동을 켜는 순간 우레같은 배기음이 울려퍼진다. BMW가 자랑하는 심장, 직렬 6기통 B58 엔진이 차체를 깨우는 소리다. Z4에 탑재된 B58 엔진은 그 중에서도 고성능 라인업에만 달리는 B58B30M1 버젼이다. 최대 출력 387마력을 뽑아낸다.

BMW는 이 심장을 신형 아반떼(CN7)보다 30㎝ 짧고 10㎝ 낮은 차체에 이식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훅’하고 몸이 뒤로 젖혀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4.1초면 충분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로 고속도로에서 엑셀을 힘차게 밟아도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Z4의 운전 재미는 수동 모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핸들 뒤의 패들 시프트를 누르면 8단 스포츠 일렉트로닉스 변속기가 정확하게 단수를 높이거나 낮춰준다. 변속감은 잘 만든 시계처럼 정교했다. 최대 토크가 50.9㎏·m로 높다 보니 저속에서 4단을 둬도 넉넉하게 RPM이 올라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로 설정하면 우렁찬 배기음이 뿜어져 나와 심장을 뛰게 한다. 여기서 기어 단수를 내리거나 엑셀에서 발을 떼면 ‘타다닥’하는 애프터번 사운드, 이른바 ‘팝콘소리’가 터지며 스포츠카만의 재미를 선사한다.





조향 감각도 탁월하다. BMW가 자랑하는 5:5 차체 균형은 2인승 로드스터인 Z4에도 적용된다. 오버행을 길게 빼고 트렁크 라인을 줄인 ‘롱노즈 숏데크’ 디자인은 날렵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차체 균형을 맞추는 데도 일조한다. 여기에 운전석이 차 한 가운데에 있어 무게중심이 잘 잡혔다. 지붕 역시 하드탑이 아닌 가벼운 소프트탑 재질을 택해서 차체의 균형이 하단에 쏠려있다. 무게 배분이 가운데로 낮게 설정돼있어 고속에서 핸들을 꺾을 때에도 쉽게 균형을 잃지 않는다.

Z4의 백미는 역시 ‘오픈 에어링’이다. 전동식 소프트탑 버튼을 누르면 시속 최대 50㎞/h 이내에서 루프를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다. 10초 이내의 짧은 개폐 시간 역시 Z4의 장점이다. 루프를 열면 이전까지 좁고 낮게 느껴졌던 차체가 순식간에 뻥 뚫린 공간으로 바뀐다. 에어 디플렉터가 설치돼있어 바람이 많이 들이치지도 않으니 운전자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Z4를 타려면 실내 인테리어로 인한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고속 주행에 특화된 버킷 시트를 타고 장시간 운전할 경우 허리 통증이 올라온다. 불편한 컵 홀더 위치도 Z4 차주들의 공통적인 불만 사항이다. 컵홀더가 운전석 뒤쪽에 있는 센터 콘솔 안에 위치하다보니 커피를 마실 때마다 온 몸을 돌려야 한다.

BMW는 더 이상 Z4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S처럼 전기차로 차세대 고성능 스포츠카를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Z4를 구매할 이유는 충분하다. 전동화 차량이 대세가 됨에 따라 Z4처럼 내연기관 기술력의 정점에 달한 차는 더 이상 사려 해도 사기 어려워질 테니 말이다. Z4에는 인공이 아닌 진짜 배기음이 주는 낭만이 있다. Z4 M40i 모델 가격은 9,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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