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와 제이슨 코크랙(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총상금 360만 달러) 최종일 막판 신들린 버디 행진을 펼친 끝에 역전 우승했다.
케빈 나와 코크랙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1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33언더파 183타를 적어낸 케빈 나와 코크랙은 2위 빌리 호셜-샘 번스(이상 미국·3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89만 5,000달러(약 10억 5,000만 원)다.
지난해 숀 오헤어(미국)와 짝을 이뤄 출전해 준우승했던 케빈 나는 올해는 코크랙과 호흡을 맞춰 우승을 이뤘다. 둘은 같은 스윙 코치를 두고 있어 함께 자주 연습 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BE 슛아웃은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다. 24명의 선수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하는 이벤트 대회다.
최종 라운드는 각자 볼로 플레이를 한 뒤 더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3타 차 2위로 출발한 케빈 나와 코크랙은 5번 홀까지는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한때 선두와 5타 차로 멀어져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6번부터 14번까지 9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불꽃 샷’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9개의 버디 중 7개를 케빈 나가 기록했다. 15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둘은 마지막 3개 홀도 버디로 장식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막판 13개 홀에서 12개의 버디를 합작했다.
케빈 나는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나머지 홀에서 버디 기회가 많다고 서로에게 말했다”며 “내가 몇 개의 버디를 잡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버디는 코크랙이 기록했다. 케빈 나는 우승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명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그들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둘이 없었다면 이번 우승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호주 듀오’ 제이슨 데이-마크 리슈먼이 31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렉시 톰프슨(미국)은 버바 왓슨(미국)과 짝을 이뤄 23언더파 9위에 올랐다. 이경훈(30)과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최하위인 공동 11위(2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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