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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수장 만났지만 빈손…출구 안보이는 韓日관계

G7서 '과거사 이견'만 재확인

리셉션 뒤 추가회동도 없이 떠나

내년 선거 앞둔 韓日, 개선 쉽잖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이 12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기간 한독 양자 회담과 관련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리버풀=로이터연합뉴스




한일 외교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관계 개선을 모색하지 못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대북 문제 등에서는 협력의 목소리를 냈지만 과거사 현안에서 양측 모두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내년 3월에 한국 대선, 7월에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둔 만큼 한일 양국 모두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11~12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 기간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리셉션에서 만나 대화한 후 추가 회동 없이 행사를 마쳤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리셉션에서 과거사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한일 양국의 견해차는 여전했다. 정 장관은 위안부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하야시 외무상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한일 양국은 대북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과거사 현안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뒤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관계 개선에 실패하면서 내년에도 경색된 한일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 모두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예정된 만큼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내용의 제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정부 모두 내년에 선거를 의식해야 하니 정책적 수단이 많지 않다”며 “내년 우리나라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이 안정화하면 양국이 관계 개선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간 불신의 벽을 깨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 내 친한파로 평가되는데도 G7 외교장관회의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며 “일본 내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한일 양국이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만남부터 천천히 모색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리버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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