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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 "성폭행 당했다고 한 적 없다"…논란 후 첫 언론 인터뷰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 성폭행 의혹 폭로 후 첫 인터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베이징 자택서 자유롭게 지내"

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 /AFP연합뉴스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했던 중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6)가 폭로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 없다’며 고 밝혔다.

20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상하이에서 이 매체와 나눈 짧은 인터뷰를 통해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 없다”며 “많은 분이 오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재 베이징의 자택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베이징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측에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쓴 영문 이메일의 진실성 논란과 관련해선 “처음 중국어로 썼고 그것을 번역해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해당 메일에도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았었다.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20일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이번 파문은 지난달 2일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성폭행 고발 글이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장가오리(張高麗·75) 전 부총리로, 그는 시진핑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다. 고발 글에서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전 부총리와의 성관계를 울면서 줄곧 거부했지만 무섭고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동의하게 됐다”며 “부총리쯤 되는 지위에 계신 분이라면 두렵지 않다고 할 것을 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그의 글은 얼마 가지 않아 지워졌지만 캡처된 이미지가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논란이 거세졌고, 이후 SNS 활동이 중단되고 모습도 보이지 않아 실종설, 대역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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