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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와 함께 날아간 아기들…토네이도 '기적의 생존'

할머니, 3개월·15개월 아기들 욕조에 넣어 보호

한 아기는 머리에 타박상 입어 병원 치료 받기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뒤 남아있는 집의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강타했을 때 아기 두 명이 대피해있던 욕조통과 함께 토네이도에 휩쓸려 날아갔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ABC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 카운티에 사는 두 아기의 할머니 클라라 러츠는 집에서 생후 15개월 된 카덴과 3개월 된 댈러스를 돌보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발생하자 클라라는 손자 두 명을 집안 지하실의 욕조통으로 대피시키고, 욕조통 안에 담요와 베개, 성경 한 권을 함께 넣었다. 그러나 곧이어 강력한 토네이도가 집을 삼키면서 지하실의 욕조통이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통째로 날아갔다. 클라라는 "욕조통이 들어 올려졌고, 내 손에서 벗어났다"면서 "나는 (욕조통을) 붙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오 마이 갓'을 외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클라라는 욕조 물탱크에 머리 뒷부분을 맞았지만, 토네이도에 지하실까지 파괴된 잔해 속에서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욕조통은 뒤뜰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고, 두 아이도 욕조통 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주여, 제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 주세요. 간청합니다' 뿐이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두 명의 손자 가운데 댈러스는 뒷머리에 큰 타박상을 입어 인근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아기의 부모는 홉킨스 카운티 북쪽 끝에 거주해 이들의 집은 토네이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 중서부를 강타한 이번 토네이도는 40여개가 한꺼번에 발생해 최소 9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 주의 비상대책본부와 보건부는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75명이며, 켄터키 주지사는 3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돼 이번 토네이도로 실종된 사람들의 소재파악은 끝났다고 18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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