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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수거함에 2kg 미숙아 숨진채…‘탯줄까지 그대로’

영하 10도 한파 속 이불에 싸여 있어…경찰 "용의자 추적 중"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경제DB




경기 오산의 한 의류수거함에서 체중 2kg 가량인 미숙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아기를 두고 간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오산 지역의 한 헌옷 수거업자로부터 “의류수거함에 아이가 숨져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이 그대로 달린 채 이불에 싸여 있었고, 숨진 아기의 체중은 신생아 평균 체중 3kg에 비해 낮은 2kg였다. 경찰은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7개월 정도 있다가 태어난 미숙아로 추정했다. 청각이 발달해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기다.



헌옷 수거업자가 사건 발생 전 마지막으로 수거함을 확인한 건 지난 13일 오전 2시였다. 이후 아기가 발견되기까지 일주일 동안 한파가 몰아쳤고, 특히 지난 18일엔 수도권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가장 추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기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은 특히 피부 지방이 얇고, 탯줄이 붙어 있는 상태면 굉장히 취약하다”며 “옷을 잘 입고 있는 아이라도 옷 수거함에 그렇게 싼 채 내버려 두면 겨울엔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살피며 용의자를 쫓고 있는 한편 아기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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