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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노숙자' 이유있었네…명품, 새해부터 줄줄이 인상

에르메스 4일부터 3~10% 가격 인상

롤렉스도 2년 만에 최대 16% 올려

줄줄이 인상 예고에 올해도 '오픈런'

에르메스 버킨 30 존느엠브레 닐로티커스./ 사진 출처=필웨이




새해 벽두부터 명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롤렉스가 이달 1일자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명품왕' 에르메스도 최대 10% 가량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명품의 잦은 가격 인상은 백화점 '오픈런'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로 명품 수요가 국내에 발이 묶인 가운데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은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전날부터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0% 가량 올렸다.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잘 알려진 '가든파티36'은 기존 482만 원에서 498만 원으로 3.3% 인상됐다. '피코탄18'은 354만 원에서 377만 원으로 9.9% 올랐다. '린디26'은 981만 원에서 5% 가량 오른 1,023만 원으로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마다 가격을 인상해왔다. 이번 가격 인상은 글로벌 정책에 따른 것으로, 유럽에서는 이달 1일(현지 시간)부터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다만 올해 가격 인상폭은 평년보다 높다. 피코탄18의 경우 지난해 인상률이 3%대였지만 올해는 9%로 대폭 조정됐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올해 명품 가격 인상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옐로우 골드. /사진 출처=롤렉스


앞서 롤렉스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시계 모델 가격을 8~16%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롤렉스가 가격을 올린 건 지난 2020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 원에서 1,142만 원으로 16% 올랐다. 서브마리너 중 ‘스타벅스’ 별칭을 가진 모델은 하룻밤 새 1,165만 원에서 1,357만 원으로 192만 원(16.5%)이나 인상됐다.

롤렉스와 에르메스에 이어 샤넬과 루이비통, 디올, 고야드 등도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넬은 지난해 2월, 7월, 9월, 11월 총 네 차례에 걸쳐 가격을 6~36%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샤넬 '클래식백 미디움 사이즈' 가격은 971만 원에서 15.8% 오른 1,124만 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롤렉스에 이어 '에·루·샤'도 이달 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구매를 위해 나온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신미진 기자


연초부터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백화점 새해 첫 영업 날인 지난 2일에도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200여 명이 줄을 섰는데, 이는 평소 주말 대비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가격을 인상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또 가격이 오른 명품을 중고시장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리셀러'도 눈에 띄었다.

외신도 오픈런 현상에 대해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팬데믹 상황에서도 한국에서는 고기나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대신 새벽 5시부터 백화점 밖에서 긴 줄을 서 샤넬 가방을 사고 있다"며 오픈런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특정 제품에 대한 구매 제한을 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여행 정상화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명품 브랜드는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발표 전인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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