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에프엔바이오(대표 김동호)는 국내 유일의 발포정 생산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타민은 물론 홍삼과 다이어트 제품까지 다양한 발포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발포정은 유기산을 탄산수소나트륨과 함께 물에 넣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간단한 기술 같아 보이지만 발포정 생산 기술은 한국과 유럽 등 몇 개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녹차나 홍삼, 커피 등에 포함된 성분들이 유기산과 결합하면서 미세거품을 만들거나 변질되는 등의 불량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량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첨가물들이 발포작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에프엔바이오 역시 기술력이 미흡했던 초창기에는 크고 작은 실수로 큰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실패에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결국 독보적인 공정관리 기술을 완성다. 다수의 특허기술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는 홍삼과 오미자, 홍차 등 기존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식품들까지 발포정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발포정의 적용범위가 음료로까지 확대되면서 각 지자체 특산물을 활용한 발포정 제조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 외에 충남 서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짓고 있는 신축공장까지 완성되면 에프엔바이오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영업부 조직을 강화한 회사는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발포기술을 활용해 세정제와 비료 등 다양한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비타민 이외의 발포정 제조는 더 이상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에프엔바이오의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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