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부동산 전문가 이지스는 왜 카카오에 투자했을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에 100억 참여

물류센터·데이터센터 AI인프라 구축 시너지 기대

기업가치 1년 만에 3배 커져 3조원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지난해 9월 출시된 업무 협업 툴 ‘카카오워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부통산 특화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솔루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한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양사는 물류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에서 합작 기회를 발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1년 만에 3배 오른 3조 원 기업가치로 평가 받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자회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각각 4만 6,875주, 5,209주를 취득하면서 1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 밖에 케이디성장투자조합은 19만 3,494주, 중앙일보는 2만 6,042주를 배정 받았다. 전체 유증 규모는 522억 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 익히 알려진 부동산 투자 명가다. 2010년 설립돼 부동산 투자 외길을 걸었다. 글로벌 부동산 연구기관 IREI가 발표한 ‘글로벌 운용사 2021’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아시아 부동산 운용자산은 약 32조 원으로 세계 2위다. 이 같은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 최초 기업공개(IPO)를 선언하며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지스자산운용과 궤를 달리하는 IT 플랫폼 기업이다. 2019년 카카오 계열사로 설립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기업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클라우드 솔루션 ‘카카오 i 클라우드’가 핵심 서비스다. 금융권에 있는 이지스자산운용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들은 물류센터를 공통분모로 삼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봤다. 물류센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하는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이다. 잠재력을 지닌 물류센터를 선별하고 투자 후 가치 상승을 도모한다. 여기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 물류센터 내부에서 작업이 인터넷 플랫폼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적용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 자산을 밸류업 해줄 우군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데이터센터도 두 회사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으로 꼽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도 일가견이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게 데이터센터는 필수불가결하다.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수록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설립 의사결정을 하는 데 이지스자산운용은 든든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업가치는 3조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2021년 초 KDB산업은행이 기업가치 1조 원에 1,000억 원을 투자한 지 불과 1년 만에 3배나 상승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물꼬를 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추가적인 가치 상승도 노릴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듯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