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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도 자율주행..."SW 켜세요" 구호에 시속 200㎞ 질주 [CES 2022]

같은 레이싱카에 개발한 SW 장착

알고리즘·센서인식 기술로 승부

아시아 유일 KAIST팀 4위 올라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VMS)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리나라의 KAIST팀이 미국 오번대팀을 추월하고 있다. /정현정 기자




“당신의 소프트웨어를 시작하세요(Start your software).”

지난 7일(현지 시간)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가 열렸다. 캐런 춥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부회장이 구호를 외치자 굉음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IAC는 카레이서가 직접 운전을 하는 레이싱과 달리 참가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력을 겨룬다. 동일한 레이싱 카 ‘댈러(Dallar) AV-21’로 경기를 치르지만 승부는 정교한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센서 인식 기술에 달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예선으로 선발된 5개 팀에는 이탈리아의 밀라노공대, 독일의 뮌헨공대, 이탈리아와 아랍에미리트 대학 연합(TII 유로레이싱), 미국 오번대팀이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팀이 참가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VMS)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승팀인 밀라노공대팀과 준우승을 한 뮌헨공대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현정 기자


본선인 이번 경기는 1 대 1(head to head) 레이싱으로 진행됐다. 공격팀이 앞서나가는 방어팀을 따라잡는 방식이다. KAIST팀은 첫 경기에서 미국 오번대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후 강자인 밀라노공대팀과의 경기에서 방어 포지션을 맡았지만 시속 125마일(약 201㎞)로 달린 상대팀에 따라잡혀 4위를 기록했다. 밀라노공대팀은 최종 결승전에서 시속 164마일(약 265㎞)을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속도가 높다고 해도 코너링 등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 충돌 방지 기능이 완벽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우승팀을 이끈 세르조 사바레시 밀라노공대 교수는 “오늘은 진짜 자율 주행이 탄생한 날”이라고 자평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VMS)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리나라의 KAIST팀이 레이싱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조종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심현철 KAIST 교수는 “앞으로 고속 자율주행 기술이 제대로 개발되면 150㎞까지도 속도를 내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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