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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13년來 최대 상승…인플레 자극 계속되나

■한은 '2021년 수출입물가지수'

원자재 가격 급등에 기저효과 겹쳐

작년 17.6%↑…수출물가도 14.3%↑

12월 수입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다시 오르고 환율도 상승

물가상승세 당분간 지속 가능성 커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글로벌 공급 병목과 환율 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 상승세가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지난해 말 주춤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름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어 수입물가로부터 파급되는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수출입물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지수는 117.46(2015=100)으로 전년 대비 17.6%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2008년(36.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도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 역시 108.29로 전년 대비 14.3% 오르면서 2008년(21.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수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높다.

수출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영향이 크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020년 1분기 말 배럴당 23.2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분기 말 76.48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를 제외한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도 크게 뛰었을 뿐 아니라 공급 병목 현상도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각각 8.7%, 5.2%씩 하락했는데 이로 인한 기저 효과가 지난해 겹쳐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출입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에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127.11로 전월 대비 1.9%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두바이 유가가 지난해 11월 배럴당 80.30달러에서 12월 73.21달러로 8.8% 떨어진 영향이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광산품 중에서도 원유가 8.8%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나프타(-7.6%)와 벙커C유(-4.5%)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도 114.64로 전월 대비 1.0%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 경유(-6.4%)·제트유(-5.6%)·휘발유(-7.1%)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비스페놀에이(-15.6%)·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0.0%)·자일렌(-7.0%) 등 화학제품 물가도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 유가와 환율 등 각종 변수가 악화되고 있어 수출입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들어 두바이 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함께 중국 등 주요국의 생산자 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이달 초 1,200원 선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 폭을 키운 상태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90원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조기 긴축에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물가 상승세가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제품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격적인 물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쇄적인 물가 파급 효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최근과 같은 국제 유가나 공급망 병목,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으로는 제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들어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물가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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