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정부의 3.5㎓ 대역 20㎒폭 5G 주파수 추가할당 계획에 관해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LG유플러스(032640) 인접대역을 경매방식으로 할당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정부가 잘 처리해줄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통신사 대표들간 의견이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2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파수 추가 할당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현 상황이 불공정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할당 시 추가 조건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황 대표는 주파수 할당에 관한 타사 불만이 많다는 질문에 “정부에서 상황에 맞게 잘 처리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오는 2월 3.5㎓ 대역 하단 20㎒에 대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입장을 지지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매에 붙여지는 20㎒는 LG유플러스 보유 대역과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실질적인 경매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만 득을 볼 수 있는 대역인 만큼 타사는 참여가 힘들고, 결국 LG유플러스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2018년 첫 5G 주파 경매때부터 20㎒ 대역에 대한 추가 경매가 예정돼 있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100㎒를 입찰한 타사와 달리, 현재 경매에 부쳐지는 20㎒과 인접한 하단 80㎒를 손에 넣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경식 과기부 제2차관 등 정부와 방송통신업계 주요인사 40명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국민 모두가 방송통신 미디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도 방송통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통합적 규제체계와 미디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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