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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반도체 실적…韓증시 경계심 최고조

['회색코뿔소' 덮친 자산시장]

◆대형 이벤트 몰린 '운명의 한주'

FOMC 발언·대어급 상장 등에

긴축발작 재발·수급 꼬일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며 코스피가 최근 1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최고조에 달했다.

긴축 향방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는 대어(大魚)급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 줄줄이 예정된 대형 이벤트가 증시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미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는 점도 증시 흐림의 변곡점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25~26일(현지 시간) 예정된 1월 FOMC 개최를 시작으로 27일 상장할 역대급 기업공개(IPO) LG엔솔,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의 10대 그룹과 애플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등 국내외 증시를 흔들 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의 이목이 단연 집중되는 일정은 FOMC이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연초 대비 10% 이상 빠지고 코스피가 지난 2020년 12월 29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근본적인 이유를 미국 연준의 긴축 행보가 생각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는 공포감 탓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증시의 추가 조정이 이뤄질지, 반등이 나올지를 판가름할 모멘텀은 1월 FOMC가 내놓을 기조가 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는 현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타로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양적긴축(QT)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시나마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발판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1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 스케쥴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FOMC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27일 진행하는 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빅 이벤트로 꼽힌다. 당분간 수급을 더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대세를 이루지만 꽉 막힌 자금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발 긴축 공포로 미국 나스닥 등 세계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LG엔솔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수급이 안 좋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은 LG엔솔 수급 악재와 겹쳐 선제적으로 하락한 감이 있기에 상장을 계기로 오히려 수급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는 것도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 요인이다. 미국의 경우 25일 마이크로소프트, 26일 테슬라·인텔, 27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획돼 있고 한국도 현대차(25일), LG이노텍(26일), 삼성전자·네이버(27일), SK하이닉스(28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엇갈린다. 문 연구원은 “미국 어닝 시즌 초반 일부 금융주의 부진이 부각됐지만 현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73%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1%로 한 주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기대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철저하게 실적 대비 가격을 보는 시장 환경”이라며 “무형 자산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성장주, 즉 실적 대비 눈높이가 높아진 고밸류 주식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24일 예고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결정,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해볼 미국의 제조·서비스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24일), 31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설 연휴 증시 휴장 역시 증시 경계심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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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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