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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부터 돼지고기까지 안 오른게 없다…올 4%대 물가 우려

■물가 넉달째 3%대 '초비상'

대외 불확실성 가중되는 상황 속

외식비에 가공식품·내구재값도 '껑충'

근원물가 10년만에 3%대 상승

기대인플레 2차 파급효과 우려

물가 고공행진 당분간 지속 전망





지난해까지 일부 상품에 국한됐던 물가 상승 흐름이 외식비 등 서비스 영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다 환율마저 1200원 수준을 오가는 등 여러 경제 변수도 점차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물가 고공 행진이 자칫 제품 가격 인상이나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로 나타나면 인플레이션을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르면서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에 3%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로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내구재와 외식 물가 등 경직적 물가 오름세가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다 배추(56.7%)와 딸기(45.1%), 수입 소고기(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 식료품의 상승폭이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는 개인 서비스 가격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고 내구재 가격 인상도 상승 요인”이라며 “대외적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물가가 당분간 상당 폭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다.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임금과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효과다. 기대인플레이션을 근거로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이나 노사 임금 협상이 이뤄지면 이로 인해 다시 물가가 오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서서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개인 서비스 가운데 생선회와 소고기 외식 가격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4%, 8.0% 올랐다. 최근 스타벅스를 포함한 카페와 맘스터치·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와 같은 동시다발적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나타나는 배경에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를 둘러싼 경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40전 내린 1197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임박한 만큼 언제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유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들어 올린다. 한은 역시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물가 인식 수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높게 볼수록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지난해 11월 2.0%에서 2%대로, 다시 2%대 중후반으로 재차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물가전망이 결과적으로 후행적(behind the curve)이라는 지적과 함께 물가 경로 상단을 좀 더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전망치를 과감히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규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예측도를 높인 모형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3%대 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강 교수는 “물가는 지속성이 있어 높아지면 한동안 계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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