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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사' 몸살 美기업, 연중 수시 임금 인상

연봉협상, 연간서 분기별 시행

상여금 횟수·휴가일수 등 늘려

구인난 속 직원 붙잡기 안간힘

AP연합뉴스




직장인들의 퇴사 열풍인 일명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로 몸살을 앓는 미국 기업들이 1년에 수차례 임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붙잡고 있다. 상여금을 이전보다 자주 지급하거나 휴가 일수를 늘리면서 구인난 극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산업용 세라믹 제조 업체 쿠어스텍은 연 1회 이뤄지던 연봉 협상을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생산직과 정비공 등의 직원들을 유지,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하랩스는 지난해 10월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 100여 명의 급여를 깜짝 인상했다. 이 회사는 그간 직원 입사 시점에 맞춰 연 1회 연봉 협상을 벌였으나 이를 뒤엎고 인상을 발표했다. 아하랩스는 연 1회 지급하던 성과급도 연 2회로 나눠 주기로 했다. 브라이언 드하프 아하랩스 창립자는 "1년을 기다리는 게 너무 길어 이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타이거그래프도 지난해부터 연 2회 연봉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주로 여름 시즌에 맞춰 연 1회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했던 딜로이트도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했다. 미국 딜로이트의 조 우쿠조글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깜짝 인상은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노동시장에서 딜로이트의 임금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컨설팅 기업 머서가 지난달 기업 인사담당자 25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추가 연봉 협상이나 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20%는 비정기적인 임금 인상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WSJ는 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1년에 수차례 연봉 협상을 하거나 급여를 인상하는 것보다 1회성으로 상여금을 지급하거나 복리 후생과 휴가 일수를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우쿠조글루 CEO도 "회사가 다시 비정기적인 임금 인상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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