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이 붕괴되며 2600선으로 추락했고 코스닥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850선을 내줬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30.25포인트(1.11%) 하락한 2689.28 출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은 홀로 1조 112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849억 원, 6880억 원을 내다 팔았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총이 54조 원 넘게 증발해 2137조대에서 2082조 원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9.12포인트(3.32%) 하락한 848.21로 거래를 마쳤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각각 1748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58억 원, 176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증시가 쇼크에 가까운 충격을 받은 것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시장의 공포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3.3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긴장감ㅇ이 고조됐다”며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코스닥은 3% 이상 하락했고 러시아 제재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확대에 미국 시간외 선물도 2%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정유주와 방산주는 시장의 급락세에도 강한 모습이었다. 실제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지난 2014년 이후 7년 5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였다. 에너지가격 상승의 수혜 기대감에 천연가스 관련주인 지에스이가 전일대비 25.11% 급등했고, 정유주인 한국석유도 29.89%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에 방산주도 불을 뿜었다. 빅텍은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23.84% 껑충 뛰며 고공행진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서방과 러시아 모두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회복을 원하고 있는 만큼 다음 주 내 사태가 안정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11테러, 이라크전쟁, 크림반도 병합과 같은 급변사태에서 실제 군사 행동 발생일 후 지수 지점 대비 발생일 직전까지 지수 수준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일 이내였다”며 “최근 코스피가 직전 고점인 3030포인트 대비 14%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이중 바닥 형성 후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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