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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사전 투표 코앞인데 '동률'까지…돌발변수에 승패 갈린다

■ 대선 막판까지 초박빙 판세

李-尹, 다시 격차 2%P 내 접전

'구도·인물' 불확실성 커지면서

마지막까지 네거티브 기승 전망

내달 2일 막판 여론조사도 관심

결과 따라 지지층 결집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지방자치와 미래산업 선도도시 창원, 이재명은 합니다!’ 창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결렬인 듯 결렬 아닌’ 야권 단일화가 결정적이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마무리됐어야 할 도덕성 등에 대한 후보 검증조차 여전히 계속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끝까지 모른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로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를 주고받은 지지율 격차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돌발 변수 하나하나에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여론조사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판세다. 선거 열흘 전까지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보기 드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조사를 보면 코리아인터내셔널이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9.6%, 윤 후보는 41.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 ±3.1% 포인트) 내였다. 그나마 최근 일주일 조사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기록한 조사였고 서던포스트(26일)는 이 후보 40.0%, 윤 후보 40.4%로 0.4%포인트까지 좁혀지는가 하면 한국리서치(24~26일·KBS 의뢰)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39.8%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백중세인 ‘오리무중’ 판세의 원인으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구도’와 ‘인물’을 꼽았다. 홍 소장은 “1992년 대선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런 대선은 없었다”며 “국민 절반이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지만 이걸 구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부진한 야권 단일화로 인해 절반이 넘는 정권 교체 여론을 지지율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단일화뿐만 아니라 역단일화(이-안 연대), 소단일화(이-김동연 연대) 등이 제안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이어 “여당 후보는 변방 출신이고 제1야당 후보는 정치 신인인 데다 정체성이 명확하지도 않다”고 지적하고 “투표 당일까지도 후보 검증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물 문제도 예측 불허 대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공약만 보고서는 어느 후보 공약이라고 구분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탈이념화, 지역 정치로부터 이탈해 유동성이 커졌는데 구도·인물이 안갯속이다 보니 후보 결정에 어려움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후보가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 윤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예년 선거보다 선전하며 더 높은 득표 목표치를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결국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구도와 인물 경쟁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즉 사소한 변수에도 표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윤 후보 모두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 막판에는 정책과 인물 경쟁보다는 결국 네거티브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다”며 “표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돌발 변수를 상대편 공세 기제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돌발 변수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뒤 이-윤 후보 간 공세는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한 탓이라고 주장했다”며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로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쏴붙였다. 같은 날 이 후보 역시 윤 후보가 2차 법정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며 특별 성명을 냈다. 이날 창원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안정으로 경제가 선순환하는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외치며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 등을 정조준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7일 전인 다음 달 2일 조사까지만 공표가 가능하다. 선거까지 남은 6일간 ‘깜깜이’ 국면 속에서 마지막 여론조사가 투표 결정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1위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 웨건’이나 뒤진 후보에게 동정표를 몰아주는 ‘언더독’ 효과 모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4위 후보의 사표 심리가 커지면서 1·2위 후보에 대한 결집 속도와 강도 역시 빠르고 강해질 수 있다. 뒤처진 후보 지지층은 위기의식을 느껴 결집하거나 앞서는 후보 지지층은 안도하며 투표장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하며 지지율 변동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투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 여론조사가 대선 막판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서울경제-칸타코리아의 20대 대선 마지막 대선 후보 여론조사도 다음 달 2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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