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강남구 보건소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진료 대상은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를 마친지 2주일 이상이 지났지만 기침, 통증, 피로감, 후각상실, 미각상실, 어지럼증 등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다. 클리닉은 내과 전문의가 전담하고 이비인후과, 신경과 전문의들이 협진해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분야별 검사를 진행하고,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제공한다. 정보교류, 환자 현황 파악 및 치료 지원 등의 분야에서 강남구 보건소와 협력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코로나 후유증을 새로운 만성질환으로 규정했다. ‘Long Covid’라는 명칭을 붙여 본격적인 연구와 진단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9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10~30%가 장기적인 증상을 나타낼 수 있고, 상당수 환자들의 몸 전체에서 눈에 띄는 기능장애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연구자들은 Long Covid 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다양한 만성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연구나 진료는 물론, 환자의 증세에 대한 통계조차 미비한 실정이다. 보건당국은 이달 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전체 인구의 10%가 만성질환의 잠재적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후유증은 짧은 기간 겪다 회복되는 단순한 증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지금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연구가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침이 나거나 후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해당 증세만 치료하고 마는 것은 곤란하다"며 "개별 증세보다는 코로나19 확진 경험이라는 시각에서 종합적인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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