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은 “우크라 사태로 물가 더 오를 수도”…추가 금리 인상 시사

우크라 사태 진정돼도 물가 악영향 지속

높은 물가 지속되면 국내 경기에 부정적

주요국 조기 긴축 조짐에 변동성도 확대

9일 서울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 상승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등 주요국 조기 긴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이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0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를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필요성은 강조한 상태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는 물가다. 지난해 이후 높아진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공급 차질 현상 해소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에 북미 지역의 건조 기후와 브라질·아르헨티나 가뭄 등에 따른 곡물생산 차질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목표 수준인 2%를 넘는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특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물가 상호작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에너지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주체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미국 연준 등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물가 우려를 표명하며 올해 중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고,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2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도 시사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 올해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횟수를 상향 조정하는 만큼 올해 금리와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시장도 국내외 완화적 금융여건 축소 등을 반영해 장기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 폭 조정되는 양상이다. 한은은 “장기금리가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추가경정예산안 논의에 따른 국고채 수급 우려 등으로 높아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우크라이나 관련 사태 등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