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4.5배 증가, 외국인 주주 비중 8%에서 53%로 확대’
포스코그룹이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포스코로 개명한 20년 동안 세운 기록들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968년 4월 공기업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창립했다. 2002년 3월 포스코로 이름을 바꾼 이후 20주년을 맞은 현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2000년 민영화 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02년 3월 15일 포스코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이날 20주년을 맞았다. 1968년 창립한 포스코는 공기업으로 출범했다. 1998년 12월 정부 보유 지분 전량(3.14%)과 산업은행 보유 지분 23.57% 중 2.73%를 해외 증권시장을 통해 외국인투자가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했다. 2000년 9월 정부가 포스코를 공공적 법인에서 제외하면서 완전한 민영기업으로 인정받았고 같은 해 10월 민영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민영화 과정에서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유상자금 약 9000만 달러를 1996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1억 1395만 달러로 상환했다. 대일청구권 무상자금인 약 3000만 달러도 최초 투자금액의 18배에 달하는 2163억 원으로 상환했다.
사명 변경은 200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POSCO)로 최종 확정됐다. 민영화를 전환점으로 글로벌 기업 재도약을 위해 기존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의 영문명인 ‘POhang Iron & Steel COmpany’의 주요 알파벳을 땄다. 국내외에서 모두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명을 쓰게 된 것이다.
민영화와 사명 변경을 계기로 포스코는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닦기 시작했다. 전문 경영인의 책임 경영 체제와 이사회 중심의 선진형 기업 지배구조 확립이 대표적인 노력으로 꼽힌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세계 표준 경영 체제를 일찍이 구축한 셈이다. 이에 현재 포스코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도도 도입했다.
민영화 이래 자산 규모는 약 20조 원에서 지난해 말 약 90조 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2000년 마지막 거래일에 7만 6500원에서 이달 11일 기준 28만 3500원으로 4배 높아졌다. 민영화 이전에는 8% 수준이던 외국인 주주의 주식 보유 비중도 지금은 53%에 육박한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2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도 높아졌다.
포스코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달 2일에는 저탄소 전환과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혁신 등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사업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을 가졌다. 올해를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등 7대 핵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2월 고체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정관’과 합작해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날 착공식을 가진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경남 양산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연산 24톤의 고체전해질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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