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대해 "아닌 밤중 홍두깨로, 느닷없이 듣고 보도 못한 이야기"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성 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 규제할 계획이 없다는데 (부정적 영향은) 뻔하지 않냐"며 "교통 통제부터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늘 데모가 끊임없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군 기지 이전으로) 용산이 기지개를 켤 기회가 왔는데 집무실이 들어옴으로 인해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용산 사람들은 정말 참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와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당선인 측에 날을 세웠다. 그는 "어떤 사람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구청장에게 귀띔해준다던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전혀 이야기조차 없는데 그것이 소통인가. (용산구는) 나머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이 소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물러갈 사람이지만 앞으로 당선될 용산구청장과 반드시 의논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 윤 당선인을 부부에, 구민은 부모 관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며 "아버지를 사랑하냐 어머니를 사랑하냐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성 구청장은 1998년 용산구청장에 처음 당선됐고 이후 2010년부터 3연임에 성공해 오는 6월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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