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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자"…글로벌 인재 모으는 K바이오

신약허가 노하우·네트워크 매력

루닛·메드팩토·씨젠·한올바이오 등

R&D·임상 전문가 등 앞다퉈 영입

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FDA 근무 韓人 대표·부사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기업 또는 기관 출신 인재를 앞다퉈 영입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약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글로벌 인재들이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주주총회에서 앞다퉈 글로벌 인재 영입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업무 개편에 나섰다. 특히 해외 기업이나 기관 출신 인사들은 영입한 곳들은 이들의 노하우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변경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험’과 ‘네트워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을 받으려면 임상시험부터 투자유치에 이르는 각종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현지 출신 인물이 필요하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헬스퀘스트 설립자 갈헹 콩 씨를 지난달 30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영입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대표적. 콩 파트너는 미국 듀크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자 공학자로 제약사 GSK를 거쳐 의약 관련 벤처투자사에 근무하다 지난 2012년 헬스퀘스트를 직접 설립했다. 루닛 관계자는 “2013년 창업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능력을 발휘할 분을 영입하려고 했다”며 “콩 이사가 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드팩토의 미국 법인 메드팩토 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4일 글로벌 임상 전문가 티모시 알렌 박사를 임상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미국 현지서의 임상 시험의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미국에서 췌장암과 대장암 치료제 임상 시험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알렌 박사를 영입했다"며 “임상 시험 노하우와 FDA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096530)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미국 법인 의과학부문 책임자로 임상 전문가 글렌 핸슨 박사를 영입했다. 최근까지 미국 미네소타주 헤네핀 카운티 메디컬센터에서 분자진단 랩 디렉터로 근무하며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씨젠 관계자는 “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하려면 실제로 그 프로세스를 경험해 본 사람이 필요하다”며 “분자진단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 비중이 대단히 큰 만큼 핸슨 박사의 경험이 현지 시장 진출과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도 앞서 2월 21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등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임상 전문가 알미라 차비 박사를 미국법인 HPI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영입했다. 차비 박사 역시 글로벌 제약사 머크 등에서 임상을 이끌고 벤처캐피탈의 투자 심사에도 참여하며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차비 박사는 임상 시험 뿐만 아니라 안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다앙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FDA에 근무했던 한국인 전문가를 영입한 케이스도 있다. 에이치엘비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FDA 출신인 정세호·장성훈 박사를 각각 신임 대표와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신약허가신청(NDA) 준비 체제로 회사 시스템을 재편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고 FDA 약물 평가 등을 담당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FDA 인허가 업무에 능통해 신약 리보세라닙의 NDA 신청 준비와 글로벌 상업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이 아닌 경영 혁신을 위해 외국 출신 인재를 영입한 곳도 있다. 휴온스(243070)와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084110)은 딜로이트컨설팅 한국과 일본 지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컨설턴트 출신 송수영 사장을 지난달 새 대표로 영입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회사가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시스템 개혁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시스템경영을 도입하는 등 경영 혁신을 단행하기 위해 컨설턴트 출신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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