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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끄럼 모르고 반성 없는 與…쇄신과 희망의 싹이 트겠나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출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나오신 대학의 동문은 새 정부에 하나도 기용하지 못하느냐”며 “그것이 알박기이고 낙하산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박 신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동창인 점을 거론하는 야권의 공세에 반격한 것이다. 박 수석은 대우조선해양이 민간 기업임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심각해 55.7%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의 주도로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박 수석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청와대가 변명만 하는 것은 ‘알박기 낙하산 인사’에 분노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선 패배의 주역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가 전면 등장을 서두르는 것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풍경이다. 오죽했으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같은 당의 우상호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개탄했겠는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경기지사 출마에 이 상임고문의 구상, 즉 ‘이심(李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대장동 의혹 수사가 진행되는 데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압수 수색이 이뤄진 상황에서 이 상임고문의 ‘조기 당권 접수설’까지 거론되는 것은 섣부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 교체, 정치 혁신은 한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대선에 패배한 여권이 부끄럼도, 반성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으면서 혁신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오만과 위선의 정치 속에서 ‘중병’에 걸린 여권은 제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고 협치와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해야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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