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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트레이딩업]코로나로 달라진 유럽시장의 기회와 위협

이길범 KOTRA 유럽지역본부장

배송수요 폭증에 e커머스 시장 성장

친환경 식품 수요 늘며 韓식품 인기

탄소중립경제 위한 규제도 대폭 강화

유럽시장 변화 맞춘 수출전략 세워야

이길범 KOTRA 유럽지역본부장






팬데믹 3년째, 유럽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 여러 나라가 백신 패스 검사 등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했다. 국제전시회도 오프라인으로 바뀌고 있다.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코로나19 전의 규모로 개최됐고 볼로냐 미용전시회, 하노버 산업박람회도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그동안 유럽의 희생은 컸다. 인구 5억 3000만 명 중 확진자 수 1억 5000만 명, 사망자 수 124만 명을 넘었다. 유럽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비와 산업·정책 등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첫째, 배송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록다운은 배송 수요 폭증과 함께 퀵 배송 스타트업의 창업을 촉진했다. 독일 고릴라스는 10분 배송을 기치로 창업 1년 만에 3억 달러를 유치하고 10억 달러 기업가치와 함께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영국 위지, 프랑스 카주 등 10개 이상의 기업이 성공적으로 창업 및 사업을 확장했다. 배송 문화의 변화는 e커머스 확대에도 기여했다. 2020년 7570억 유로, 2021년 8000억 유로를 넘었고 올해는 9000억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친환경 제품과 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0~2021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400만 대를 넘어섰고 3000만 대 시대가 멀지 않았다. 전기자전거 또한 2020년 한 해만 460만 대가 팔렸다. 스웨덴 오틀리는 귀리 우유 수요 급증으로 2023년까지 영국·미국·중국 등에 공장을 증설한다. 네덜란드 네슬레는 완두콩 우유의 성공으로 2021년 식물 기반 식품 매출이 16.8% 증가한 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 식품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식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독일 레베는 김치·라면 판매와 함께 김치·비빔밥·잡채 조리법을 소개하고 리퍼란도는 한국 음식 탑5로 불고기·비빔밥·김치·김밥·호떡 등을 추천했다. 프랑스 주부들 사이에서는 면역 증진 식품으로 알려진 김치 식재료 구입이 대폭 늘었다. 체코에서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김치를 주문하고 불가리아에서는 한국 라면이 선풍적인 인기다.

셋째, 유럽의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평균 디지털화지수는 59%에서 71%로, 소비자의 디지털 수용률은 81%에서 94%로 높아졌다. 코로나 경제회복기금(7500억 유로)의 20%가 디지털화에 투입되고 2030년까지 5세대(5G) 통신망이 구축되며 기업은 클라우드·빅데이터를 쉽게 이용하게 된다. 올해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기능을 가진 디지털 지갑 시스템이 구축된다.

넷째,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20%,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30% 점유를 위해 역내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응책으로 핵심 원자재, 반도체, 식품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정책을 강화하고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반입 등 공급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린딜 정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 경제회복기금의 30%를 그린딜에 배정하고 독일 그린수소 생산 설비, 스웨덴 해상 풍력발전 단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50년 세계 최초 탄소 중립 경제 구현을 위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톤당 800유로 플라스틱세가 부과되고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금지됐다. 2026년까지 건축물 및 운송 분야에 탄소배출권 거래 목표가 적용되며 2030년부터는 배터리 재활용 원료 비중이 의무화된다. 2024년부터 공급망 실사가, 2026년부터 철강·알루미늄 등 5개 품목에 대한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2021년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2020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 636억 달러를 기록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강화되는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비한다면 유럽과의 무역·투자 협력은 더욱 확대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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