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4거래일 연속 장중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쓰며 ‘6만전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3% 떨어진 6만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6만 7100원까지 떨어져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거시 환경 불안 등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은 2조 2354억 6536만 6300원 사들였지만 기관은 8123억 2808만 2000원, 외국인은 1조 4615억 1986만 6500원 내다팔았다. 글로벌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고, 중국 공장 봉쇄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수율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이 반도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 둔화 시그널이 어느 정도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삼성전자의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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