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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블라인드 면접이라더니…정호영 자녀 얼굴·이름 노출

정 후보자 "불법·부당행위 없어…필요시 조사 받을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 “블라인드 전형이 이뤄졌다”는 정 후보 측 설명과는 달리 자녀들은 얼굴과 이름, 수험번호를 모두 노출한 상태로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북대 관계자는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서류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졌다”며 "커튼이나 마스크 같은 가림 도구도 없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은 2017학년도에 모두 일반전형으로 의대 편입학 시험을 치른 결과 딸이 합격했다. 당시 불합격한 아들은 이듬해인 2018학년도 첫 신설된 지역인재특별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 등을 심사서류를 통해 기재해오다 2019학년도부터 응시자의 이름을 가리는 식으로 방식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대 출신인 정 후보자 동문 등으로 인연이 있는 심사위원들이 이를 보고 자녀들에게 점수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 후보자의 “당시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 누가 심사하는 지 알 수 없었다”는 해명에도 의문이 나온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50여 명이 참여하는 심사위원은 임의배정돼 누가 심사를 하는지 알 수 없고, 심사위원은 추첨으로 배정해 들어가기 때문에 특정 학생과 특정 교수가 만날 확률은 천문학적인 통계에 가깝다"고도 했다.

하지만 경북대의 경우 2017학년도 의대 편입학 일반전형 당시 정 후보자 딸의 구술·면접 시험에 참여한 심사위원 2명이 이듬해인 2018학년도 아들의 지역 인재 특별전형 구술·면접 시험에 또 심사위원으로 마주했다. 이 중 한 명은 정 후보자 아들에게 6명의 심사위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딸이 지원한 2017학년도 전형에서 심사위원 14명 중 3명은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쓴 공저자인 사실도 드러났다. 2018학년도 전형에서도 심사위원 16명 중 2명이 정 후보와 공저자였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논란과 관련해 어떤 불법·부당행위가 없었다면서 필요시엔 자신도 직접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무수히 많은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저는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교육부가 경북대에 대한 종합적인 감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어제 경북대에서 편입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교육부에서도 검토한다고 했다"며 "교육부 감사를 적극 환영하며 한시라도 빨리 조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 필요하다면 저도 직접 조사를 받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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