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 재직 당시 심야 시간 술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걸로 알려져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정 후보자가 추후 해당 결제를 취소하고 재결제한 내역이 확인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공개한 경북대병원 법인카드 결제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9년 2월 14일 오후 11시 42분 A칵테일바에서 12만 원을 결제한 뒤 다음 날 오후 8시 22분 이를 취소하고 재결제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일요일에 B식당에서 10만 원을 결제했다가 다음 달 평일에 재결제했다.
2019년 기획재정부 '각 기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평일 오후 11시 이후 심야시간 및 휴일에는 기관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다.
이후 정 후보자는 2020년 3월 10일 오후 11시 31분 대구의 A칵테일바에서도 10만 원을 결제했다. 같은 달 16일, 19일엔 오후 10시경 한식당에서 각각 22만 2000원과 49만 원을 결제했다.
한편 이 시기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이 심각한 시점이었다. 이에 정 후보자 측은 21일 “코로나19 현장에서 식사를 거른 채 밤늦게까지 고생한 병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녀의 편입 특혜와 병역 논란에 이어 본인의 의혹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정 후보자 측은 21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정 후보자 아들의 2015년 진료기록을 재검증하고 현재 상태도 검사한 결과 모두 ‘4급’ 상태임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 2급을 받은 뒤 2015년 4급으로 등급이 바뀌어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자녀의 병역 비리 및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 등과 관련해 정 후보자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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