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은 "하반기부터 임금 상승 압력"

치솟은 물가에 고용 회복세 영향

'임금發 인플레' 악순환 우려도

24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 하반기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고물가로 촉발된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은 25일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본급처럼 지속성이 높은 정액 급여가 임금 상승률에 미치는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임금은 4.6% 올랐는데 이 중 정액 급여가 임금 상승에 미친 기여도는 2.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의 3.6%포인트보다 작지만 지난해 상반기 2.3%포인트에서 하반기 2.8%포인트로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시로 지급하는 특별 급여가 아니라 정액 급여가 높아진다는 점은 임금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임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은 대체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고용 지표들도 개선되면서 노동시장 내 주요 여건이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임금 상승 압력은 1년의 시차를 두고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임금 협상 관행과 현 노동시장의 경직성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는 데 1년 정도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물가가 올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3%대로 뛰어오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지난달에는 4.1%로 10년 3개월 만에 4%대 벽을 돌파한 상황이다. 아울러 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 상승 전망 값)이 1%포인트 높아지면 임금도 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이 부추긴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