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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중소벤처기업 눈높이에 맞춘 R&D 지원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대기업(1.8%)보다 높은 4.4% 수준이었다. 벤처기업들은 국내 기업 전체 산업 재산권의 절반가량인 49.5%를 보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은 각자도생하는 방식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R&D의 중요성은 산업 현장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중소 벤처기업들은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빠른 물고기(Fast fish)’와 같은 도전적 자세가 요구된다.

이에 중소 벤처기업 R&D 지원 전략도 개별 기업 단위 분절적 지원을 넘어 생태계 중심으로 전환해왔다. 대표적으로 밸류체인으로 연결된 다수의 중소 벤처기업이 공동 목표로 기획한 R&D 협업 과제를 하나의 묶음으로 지원하는 ‘컨소시엄형 R&D’를 비롯해 기업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따라 기술 혁신, 상용화 등 R&D 사업들을 연계해 단계별·장기적 기술 개발을 돕는 ‘사업연계형 R&D’가 있다.



그간 단기·소액 중심의 지원들로 인해 기업의 도전적인 R&D 지원에도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제조 중소기업은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민간 벤처캐피털(VC) 투자 시장에서 소외돼왔다.

따라서 지난해 정부는 ‘투자형 R&D 확대 방안’을 통해 팁스의 운영사 방식을 적용한 전용트랙(스케일업 팁스)을 도입했다. 기존의 스타트업 팁스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스케일업 단계에 있는 기술 집약형 유망 중소 벤처기업(테크펌)에 민간과 정부가 공동 투자해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한다. 특히 제조·하드웨어 분야 중소 벤처에 투자 비중을 높이고 2025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규모의 테크펌 10개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은 R&D 지원 이후 기업의 성장성을 측정하는 관리 지표를 고도화했다. 그동안 매출액 등 양적인 요소 위주였다면 올해부터는 기존 기준들을 포괄하면서 흑자 달성 여부, 기술 전문 평가 결과 등 코스닥 상장 요건에 준하는 질적인 요소들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TIPA의 R&D 지원 기업 중 상장사가 누적 약 700개 사에 이른다. 앞으로 5년간 R&D 지원 이후 ‘상장기업 100개’를 추가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새 정부도 중소 벤처 분야 주요 공약으로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한 R&D 지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R&D 투자가 기업의 혁신 활동에 활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수요자인 혁신 중소 벤처의 시각에서 R&D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성장 사다리 지원이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 등 전 주기적으로 촘촘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전문 인력 양성, 해외 판로 지원 등 범부처 차원의 굵직한 협업 구조가 긴요하다.
혁신 중소 벤처기업이 정부의 성장 사다리 지원을 통해 중견 기업, 대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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