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65일 출근 안해도 됩니다"…개발자 인력난에 이런혜택까지

[IT개발자 확보전 '당근책' 만발 ]

개발자 부족 메꾸기 위해 기업들 '안간힘'

연봉인상은 기본 각종 맞춤형 배려 잇따라

바쁜 개발자 위해 하루안에 합격 통보 지침

채용기간 단축하자 지원자 800% 급증

지방 인재 발굴 위해 아카데미 개소까지

"올해도 개발자 3만여명 부족 불가피"





정보통신(IT) 기업의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단순 연봉 인상 외 타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영구 재택·경력직 스톡옵션과 같은 이색 조건을 내거는 것은 물론, 개발자 편의를 위해 하루 안에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곳까지 등장했다. 이외에도 인재 발굴을 위해 지방에 아카데미를 개소하는 등 개발자가 있는 곳엔 어디든지 달려가는 ‘맞춤형’ 배려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넥슨은 신규개발본부 집중 채용 공고를 내면서 “24시간 이내 서류 합격 여부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이 일정 기간 내 서류 합격 여부를 통보하겠다고 못 박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 관계자는 “지원자의 시간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네카라쿠배당토’ 가운데 하나인 당근마켓도 24시간 내 서류 전형 결과 통보를 약속했다.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간단한 설문 방식의 서류 전형을 도입했다. 쇼핑앱 에이블리 또한 이달 진행했던 개발 직군 채용 전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평균 10일 이내로 대폭 줄였다. 채용 기간 단축에 힘입어 이번 채용 지원자 수는 지난해 10월 공채보다 822% 증가했다.

최근에는 경력직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달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 KT(030200) 클라우드는 KT에서 전출한 직원에게만 지급했던 스톡옵션 지급을 일반 경력직원까지 확대했다. 지난 2월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 브랜디도 스톡옵션 1억원 및 사이닝 보너스 1억원을 지급을 내건 바 있다.



‘영구 재택’을 내세워 젊은 개발자들을 유인하는 회사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다수 회사에서 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반발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해외 원격 근무를 허용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종식 시기에 맞춰 그간 국내로만 한정했던 근무 가능 지역을 해외까지 과감히 확대한 것이다. 앞서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영구 재택을 선언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달 1일 NHN(181710)으로부터 분리독립한 NHN클라우드 또한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 제도로 ‘영구적인 주 4회 재택'을 꼽았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주 1회 출근날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개발자들이 온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 복지 경쟁을 넘어 인재를 찾아 직접 지방까지 진출하는 기업도 있다. NHN은 지난달 지방 인력 양성을 위해 경남 김해에 아카데미를 오픈하고 1기 연수생 59명을 선발했다. 우수 수료생은 NHN의 연구개발(R&D) 센터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NHN은 향후 타 지역에도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지역별 거점 오피스를 조성해 지역 인재들이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반대로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 사옥을 타 지역으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판교 소재 한 중견 IT기업은 2~3년 내 서울 근교 타 지역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개발자 초봉이 5000만 원 선으로 적지 않은데도 신입 개발자가 1~2년만에 대기업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많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의 경우 IT 기업들이 몰려있다 보니 타사로 이직하기가 매우 쉬운 환경"이라며 "사옥을 이전하고 나면 지금보다는 개발 인력 이탈이 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색 복지, 지방 인재 발굴까지 개발자 확보 경쟁이 확대된 배경에는 고질적인 개발자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의 지난해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이다. 올해는 1만4514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