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 SK㈜가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다.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SK㈜는 국내에 유일한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의 경영권 인수와 유상증자에 총 1200억 원(지분 95.8% 확보)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예스파워테크닉스를 글로벌 SiC 전력반도체 선도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전자제품, 5세대(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반도체다. SiC 전력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의 전압과 수백도의 고열을 견디는 동시에 두께는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 앞으로 고전압이 필요한 초급속 전기차의 충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SiC 전력반도체 채택률은 2025년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을 2026년 49억 달러(약 6조 1000억 원) 규모로 전망했다.
SiC 웨이퍼 생산사인 SK실트론을 자회사로 둔 SK㈜는 이번 예스파워테크닉스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SiC 전력반도체 소재인 웨이퍼 생산부터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까지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SiC 웨이퍼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K실트론을 통해 안정적으로 SiC 웨이퍼를 공급받는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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