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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순위보다 역할·특성화 더 중요”

박상규 중앙대 총장 안민포럼서 강조

인구 감소에 등록금까지 동결

재정난 겹쳐 대학 쇠락의 길

교육·연구모형 맞는 지원하고

자율성 확대 '사립대학법' 필요





“영국 대학평가기관 QS의 세계대학평가나 경영학국제교육인증(AACSB)처럼 좋은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일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특성화하는 것입니다. 대학 각각의 교육 및 연구 모형에 맞는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박상규(사진) 중앙대 총장은 6일 안민정책포럼이 ‘대학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대학의 위기와 피해가 곧 사회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학이 본연의 교육·연구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장은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학사·석사, 뉴욕주립대 버팔로 응용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입학처장·기획처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부터 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대학의 성장과 쇠락에 인구 구조가 핵심 요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인구 감소는 사회적 문제인 만큼 대학이 책임지기 어렵다”면서 “특히 13년째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등으로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구 변동에 따라 20년 내에 전국 385개 대학 중 19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대학이 서서히 쇠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파괴적 혁신을 통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존한다”며 “하지만 시설·기기 투자가 어려워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정부재정지원사업에만 매달리는 것이 대학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들이 QS나 영국타임스고등교육(THE) 세계대학평가 등 국내외 평가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평가기관마다 연구·평판·교육환경 등 제각각의 기준을 가져 객관적 지표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대학 순위를 따지기보다 미래의 급변하는 환경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대학의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대학 위기 해법으로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을 꼽았다. 수익사업·투자 금지나 시간강사법·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대학 교육정책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학 비리를 막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사립대학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대학을 격려해줄 때라고 제안했다.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정부·기업은 대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며 “대학도 신뢰 회복에 노력하고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는 대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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