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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도시에서 치러지는 행시출신의 대결[정상훈의 지방방송]

<13>세종시장…민주 이춘희·국힘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 출신 맞대결로도 관심

세종시 출범 이후 민주당 강세 이어질까


학창시절에 ‘지방방송 꺼라’는 말 좀 들은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단 뜻이겠죠. 그때 다 하지 못한 지방방송을 다시 켜려고 합니다. 우리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얘기를 얇고 넓게 훑어보겠습니다. 지방방송의 볼륨을 조금만 키워보겠다는 생각입니다.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에 출마한 이춘희(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 등록에 앞서 등록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5월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한글을 만든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동네인 세종특별자치시장 편을 준비했습니다.

세종시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이전 연기군 시절에는 여느 충청 지역과 마찬가지로 자민련에서부터 이어진 충청권 정당에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 출범 이후 이곳에 정치지형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공무원과 신혼부부들의 대거 유입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30~50대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충청·전북권에서의 인구유입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종시 출범 첫 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2012년에도 지선과 대선에서는 밀렸지만 총선만큼은 세종시를 설계한 이해찬 전 대표가 당선됐습니다. 심지어 이번 대선에서도 대전·충남·충북은 국민의힘을 선택했지만 세종만은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로 대표되는 도심지역과 과거 연기군의 중심지 역할을 한 농촌지역의 정치성향이 확연히 갈리는 것도 세종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6·1 지방선거에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현 시장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 출신입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세종시의 첫 번째 국회의원이었던 이해찬계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2016년 이해찬 전 대표가 공천 탈락으로 민주당을 탈당하자 동반 탈당하려 했지만 이 전 대표의 만류로 잔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지선에선 조상호 전 부시장과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당의 마지막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됐습니다.



현 시장 후보에 맞서기 위해 국민의힘도 공무원 출신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최민호 후보입니다. 최 후보는 10년 전 초대 세종시장을 뽑았던 선거에 새누리당의 간판으로 출마했지만 연기군수 출신인 유한식 자유선진당 후보와 당시 민주통합당의 이춘희 후보에 밀려 3위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10년 만의 재도전인 셈입니다.

두 후보는 모두 행시 출신입니다. 이 후보가 21회, 최 후보는 24회 행정고시에서 합격했습니다. 행복도시건설청장 출신인 점도 닮았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대로 이 후보가 초대 청장을 지냈고, 최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제5대 청장을 역임했습니다. 공무원 표심이 승패에 큰 영향을 주다 보니 양당 모두 이들을 겨냥한 공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이번 지선도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로 전망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조금은 많이 다릅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세종시 득표율은 51.91%입니다. 과반 득표율이 선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4년 전 이춘희 시장의 지선 득표율이 71,30%였습니다. 2년 전 총선에서는 세종시 갑·을 지역구의 득표율을 더하면 민주당은 당시 미래통합당에 20%포인트 넘게 압승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당에게 불리한 정치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들의 표심 향방, 그리고 날로 오르는 세종시의 부동산 가격 등이 이번 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충청지역 온라인매체인 굿모닝충청 의뢰로 지난 2~3일 진행한 세종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춘희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42.5%,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42.9%로 나타났습니다. 0.4%p차 초박빙 승부입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은 7.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번만은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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