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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PGA 2연패 이경훈 “꼭 신이 도와주는 것 같았다”

AT&T 바이런 넬슨 2년 연속 우승

통산 2승째…“12번홀 이글 큰 힘”

최근 코치·캐디·퍼터까지 모두 바꿔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위한 이경훈.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이 코스만 오면 마음이 편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꼭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려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부진하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이렇게 말했다.

이경훈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2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던 이경훈은 1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이경훈이 최초다. 이 대회에서 2연패가 나온 건 1980년 톰 왓슨(미국) 이후 42년 만이다. 이경훈은 또한 샘 스니드(1957~1958년), 잭 니클라우스(1970~1971년), 그리고 왓슨까지 쟁쟁한 ‘골프 전설’들과 함께 이 대회 타이틀 방어 성공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경훈은 한국 미디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었지만 사실 부담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주 시작에 앞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변화의 계기만 만들자고 마음을 비운 게 좋은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코스에 오면 마음 좀 편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꼭 신이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린다”고 했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해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이경훈은 12·13번 홀에서 ‘이글-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12번 홀(파5)에서는 핀까지 238야드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였다. 그는 샷을 날린 후 우측으로 뛰며 볼의 낙하지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경훈은 “정확히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달려가서 봤다”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큰 힘이 됐다. 그 홀에서 이글을 잡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사실 올 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었고, 지난달 텍사스 오픈부터는 3연속 컷 탈락했다. 이경훈은 “최근 몇 달 동안 부모님이 계셨는데 그렇게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의 짐처럼 있었다”며 “그러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참 뿌듯하고 너무 좋다. 지금 꿈만 같다”고 했다.

최근 스윙 및 멘털 코치, 캐디, 그리고 퍼터 등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 이경훈은 “올해 몇 달 동안 골프가 잘 안 돼서 스윙 코치나 멘털 코치 모두 예전 분들에게 돌아가서 조언을 구했다”며 “캐디도 새로운 기분을 느끼려고 4월 마스터스 이후 교체했다”고 말했다. 퍼터는 지난해 이 맘 때 투볼에서 일자 형태로 바꿨다가 지난주에 다시 투볼 퍼터로 돌아갔다. 이경훈은 “이번에 퍼터 역할이 컸다”고 했다. 이날 그의 퍼트 수는 24개였다.

이경훈은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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